큰애가 중학교를 가면서 학교에서 사회복지사를 구하는 가정통신문을 보고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학교를 가게 되었다. 사회복지 실습을 마무리 하게 되는 날이 오기까지 공부도 부담되었지만 사회복지현장실습이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협회사이트를 보고 정신장애인분야로 남구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실습하게 되었다.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남구지역주민, 남구 지역 내 정신장애인과 그 가족, 학교부적응 대인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갖고 있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도움을 주고 있는 기관이다.

 

실습을 같이 가게 된 경숙이와 나는 학기 중에 시작해서 첫날은 생명지킴이양성교육의 일환으로 자살예방교육을 받았다. 예방의 중요성과 자살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통해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주요사업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실질적으로 회원들의 관리나 프로그램에 대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예방교육과 가정방문 정신건강교육 홍보활동 등을 하고 있었다.

회원들을 만나기전에 뷰티플 마인드라는 조현병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그 병을 극복하면서 노벨상까지 타는 영화를 감상했다. 주위 사람의 도움과 가족의 힘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주간재활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회원님들 한 분 한 분 들어오셨다. 어떻게 봐야할지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많이 고민이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 말도 않고 그냥 있었는데 회원님들 중 한명이 먼저 말을 건넸다. 그러다가 이야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무섭지도 않고 말투가 아이 같았다. 두 세 번 보았는데 자연스럽게 안부 인사도 하게 되었고 송년회에서도 오카리나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유치원 재롱잔치의 느낌이 들었다. 얼마나 열심히 했을까 대단해 보였고 헤어질 때는 조금 아쉬운 생각까지 들었다.

소화누리라는 정신요양시설을 방문했다. 담도 없었고 생각보다 깨끗했고 너무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웠다. 나뿐만아니라 매스컴에서 보도되는 내용이 과장되어 보여 지는 부분이 많아 아직도 시설에 대해 편견을 갖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요즘에는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입소민의 인권과 권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례관리와 회원관리를 하기위해 양지병원, 국립나주 병원, 남평 미래병원을 갔다. 큰맘을 먹고 따라갔지만 사람들은 순수했다. 다양한 이유로 입원하게 되었지만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회복지현장실습은 나에게 있어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들의 업무를 직접 보고 느끼면서 사회복지에 대해 알아가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클라이언트와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년간의 경력과 업무상 체득한 노하우로 감동 이상의 서비스를 안기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화시키시는 실습지도자 선생님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120시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남구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실시하는 사업을 이해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주요한 업무 및 각종 행정의 분야에 관한 지침 및 업무를 습득하였을 뿐 만 아니라 정신건강에 대한 사업의 내용과 절차에 대해 조금은 파악하게 된 것이 이번 실습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성과인 것 같다.

남구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의 실습을 통해 단순히 정신 장애인들을 두렵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그 분들의 삶을 보다 큰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어떻게 보는냐에 따라서 상대방이 달리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회복지는 냉철한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가는 것임을 절실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