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 나타나는 증상

정신질환은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개입하느냐에 따라 그 치료의 효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캐슬러 박사는 1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면담조사에서

'초기 증세는 빠른 경우 11세에 나타난다'
'대부분(75%)이 24세 이전에 나타난다.'
'첫 증세가 나타난 후 1년 동안 정신병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경우는 20%에 불과하다'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초기의 증세를 방치하면 심한 우울증, 불안장애, 강박장애, 공황장애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또한 초기 증상을 보인 절반이상은 평생에 한번 정도 정신질환을 겪고 치료시기를 놓친 사람은 만성화 되어 사회 적응에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빠른 치료는 예후가 좋고 장애를 예방합니다.
정신질환은 주로 청소년과 청년기에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 흔히 정상적인 감정적 변화와 전구증상이 혼동되어 병의 발견과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관찰되는 전구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몸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막연한 건강염려증
  • 몸과 주변의 세상이 자신과 동떨어진 비현실적인 느낌
  • 평상시에는 관심 없던 철학적, 종교적 주제에 대한 집착
  • 집중력저하, 긴장, 불안양상
  • 불면, 사회부적응, 성격변화, 학업문제, 대인관계변화
  • 특이한 생각과 행동, 의미없는 말, 이상지각, 정서불안
  • 실제로 존재하는 않는 것의 지각(환각)
  • 혼잣말, 혼자웃음, 충동적인 행동
  • 비합리적이고 잘 이해되지 않는 믿음(망상)
  • 논리성의 결여로 인한 동문서답, 지리멸렬한 말
  • 정서의 장애로 인해 말,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감정표현
  • 감정표현이 적고, 단조로우며, 표정이 없음
  • 기타 여러가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행동

이러한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감정의 변화
  • 우울해 한다.
  • 의심이 많아지고 불안해하며 긴장한다.
  • 쉽게 짜증을 내고 화를 잘 낸다.
느낌의 변화
  • 머릿속의 생각이 너무 빨리 지나쳐 가거나 반대로 너무 늦게 진행한다.
  • 평소 익숙한 사물, 사람들이 다르게 느껴진다.
경험의 변화
  • 기분이 쉽게 바뀐다.
  • 잠을 못 잔다.
  • 식욕이 없어지거나 반대로 폭식을 한다.
  • 의욕이 없고 하고자 하는 동기도 없다.
  • 집중하거나 기억하는 것이 어렵다.
가족, 친구들이 느끼는 변화
  • 행동이 바뀌었다.
  • 공부나 일을 하는데 어려워한다.
  • 점차 혼자 있으려고 하고 어울리는 것을 꺼려한다.
  • 주변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 전보다 활동적이지 않는다.

정신증이란?

정신증은 현실과 접촉성이 점차 상실되고 자아기능과 사회적기능이 손실되는 증상들이 내포된 정신질환을 포괄적으로 지칭 하는 용어입니다.

  • 정신증의 양성증상으로는 망상(비합리적 믿음)과, 환각 (지각이상), 사고의 장애가 포함됩니다.
  • 정신증의 음성증상으로는 동기의 저하, 무기력과 무감동, 사고능력의 저하, 언어표현력의 저하 등이 포함됩니다.

정신증의 원인

정신증의 발생 원인에 대해 많은 이론들이 제안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명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신증의 발생 원인에서 지지적인 이론 중 하나는 뇌의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발달과정에서 청년층(남자 약 16~25세, 여자 약 16~35세)은 이와 같은 생물학적 요인으로 정신증의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정신증의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 상황적인 위험인자로는 스트레스의 경험, 약물과 알코올 남용, 취약성을 촉진시킬 수 있는 환경적 자극 및 변화 등이 있습니다. 정신병적 질환은 생물학적인 취약성의 의학적 요인과 상황적 위험인자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개인에 따라 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 스트레스 때문이야?
  • 사춘기라 그런거야?
  • 쉬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인구 100명당 1명 이상은 정신병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부족 및 편견과 오해로 인해 방치 악화 되고 있습니다.

최적의 치료를 위한 시간

정신증이 발현하였을 때 뚜렷한 정신병적증상이 드러난 이전의 전구기 상태를 포함하여 뚜렷한 증상이 발현된 시점부터 최대 5년까지의 시기를 결정적시기 라고 합니다. 이 결정적 시기 동안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한 기능의 손상을 비롯한 부정적 후유증이 나타 나고 잦은 재발을 경험하는 정신질환의 만성화 절차를 경험하게 됩니다. 결정적 시기의 적절한 치료와 교육의 제공은 회복을 촉진하고 만성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최상의 치료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인 Early-psychosis의 치료적 개입은 중요합니다.

조기개입의 중요성

조기치료, 왜 중요할까?

첫째 발달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정신병은 14세에서 35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병합니다. 이 시기는 학업, 진료결정, 대인 관계, 신체적 정신적 안녕 등 인간 발달의 중요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발병은 앞서 언급한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 중 치료시기를 놓친 어떤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적응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사회적으로 건강 한 구성원으로써 기능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 빠른 회복을 통한 위기 탈출
정신병 초기의 몇 년간은 육체적, 사회적, 정신적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입니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10명중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데, 그들의 60%는 정신병이 발병한지 5년 이내의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질병의 조기치료는 초기에 나타나는 위험한 문제를 예방하고, 치료의 예후를 개선하는데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치료비용의 감소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화된 환자들은 증상이 쉽게 나아지지 않고 병에 대한 예후가 나빠 잦은 재발을 하게 됩니다. 또 다시 악화된 증상의 치료를 위해 입원을 반복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경제적 부담을 가져옵니다. 증상이 만성화되어 입원/통원치료로 막대한 의료비용을 소모하기보다는 초기에 증상의 악화를 예방함으로써 치료비용을 감소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입니다.
넷째 전반적인 생활의 안정화
병이 깊어질수록 나타나는 증상으로 인해 가족, 친구들로부터 고립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직장/가정 등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점차 어려움이 생겨 결국에는 기능장애를 초래합니다. 한번 손상된 기능은 회복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사회로부터의 고립과 기능손상을 최소화하고 전반적인 생활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왜 조기에 못 잡을까요?

첫째 단순 스트레스 상황과 증상 구분의 어려움
조기치료의 장애물 중 하나는, 병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증상으로 인한 행동변화를 청소년 문제, 학교나 직장 에서의 스트레스 탓이라고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특히 청소년기에 보이는 이상행동을 '사춘기니까 그럴 수 도 있지' 하는 식으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둘째 낙인으로 인한 치료거부 · 정신장애를 앓는다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을 앓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두려워 회피히게 됩니다. 정신질환 자체나 그에 따른 불명예가 두려워서 증상을 무시해 버리기도 하고, 병이라는 것을 인정한 이후에도 치료를 망설이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몇 년이 지난 뒤 증상이 심각해지면 그때서야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셋째 병인식 · 정보 부족으로 잘못된 치료 경로 선택
정신과적 증상들을 잘못 이해하여 미신적인 방법(점집, 기도원)에 의지하거나 내과, 가정의학과와 같은 정신과 외의 의료기관을 찾기도 합니다. 몸이 허약해서 생긴 병으로 생각해 한약만 복용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못된 병의 인식은 증상을 더욱 악화 시키고 부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여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