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음 받고 나서 후기에 올라온 일반 동화책들과 다르다 싶었다.

책도 너무 작고, 펼쳐보니 아기들이 이제 말을 배우려고 하나 하나 책을 펼치며,

책 속에서 여러 모양의 입체적인 종이들이 춤추는 그런 동화책이 나의 동화책이였다.

하지만 관이 보이는 그림도 있고,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아동학대 관련 글을 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글도,

여러 전문가들이 쓴 칼럼이나 기사들을 보았을때, 내가 아직까지도 내 자신이 2,3살난 어린 아이로 보고 있는것처럼. 그렇게 보고 있는건 아닐까?

내가 쓴 사연과 가장 유사한 답이 담겨 있는 동화책이기에 이 책을 추천해준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쓰고, 사연에 대해 편지를 써준 이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지 아니면 일반 심리상담사인건지,

그게 아니라면 정신건강사회복지사일까 싶지만 사례관리를 하더라도 직접 처방은 쉽지 않을 것 같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편 4000원이나 들여서 보내줘서 그동안 사회복지와 정신보건 사회복지 취업해보겠다고 온갖 우편접수를 하며

기본이 2,3천원을 우체국에 지불했던 지난날들이 떠올라서였을까? 그에 대한 보상같이 느껴졌다.

취준생에게는 단돈 몇천원도 꽤 아까운 돈이니까. 어찌됐든간데 편지를 읽으며 눈물도 났고,

오늘 좀 마음이 지치고 예민해지고 힘들었었는데, 편지를 통해서 그리고 나름 귀여운 동화책으로 인해서 마음이 조금 위로가 된 것 같다.








책 속의 작은 무당벌레를 따라가며 그림책을 살펴보세요.

만약 나의 삶을 함께 지켜보고 있는 무당벌레가 내 곁에 있다면 그는 나에게 뭐라고 해줄까요?

- 나, 꽃으로 태어났어, 그림책 처방전 손편지 中에서 -


내 옆에 무당벌레가 있었다면 아마 내게 이런말을 해주지 않았을까?

"너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속에서 빨리 도망쳐! 더 다치기전에.

그리고 너 자신을 봐. 누가 뭐라하든 너의 마음을 너 자신을 위해 굳건히 살아가!

그게 잘한 선택이든 잘못된 선택이든 그에 대해 뭐라할 사람은 오직 너 자신뿐이야.

남을 위해 살지 말고 너 자신을 위해서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그렇게 살아봐. "라고 말해주지 않을까?






나의 자존감 살려주기 : 책 제목과 나를 동일시했으면 하는 마음. 어찌됐든 나는 이제부터 꽃이다.

나는 소중하고, 못되고 힘들게만 하고 나쁜 사람들이 나의 자존감을 짓밟았던 예전의 이주가 아니라 내 자존감 회복을 위해,

나는 작고 소중하고 여리지만 아름답고 가시를 돋혀 내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줄 아는 작고 여리디 여린 생명이지만 끈질기게 살아남는 그런 꽃이 되고자 노력해볼 것이다.

"나, 꽃으로 태어났어!"




진짜 이 제목대로 맑은 마음,  밝은 세상, 행복한 삶이 되도록 이 광주광역시의 구민 한명 한명이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그런 성숙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개인의 성숙미를 발휘하는 그런 사람들이 가득한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 누구도 자살생각을 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힘들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직장생활도 마음껏 하고, 생활고, 병고로 마음 아파하지 않고,

괴롭지 않고, 조금만 서로가 양보를 하면 아프지 않을 세상인데 사람들은 그걸 모르는 것 같다. 다들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존재를 망각하지 않고

인지하면서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한번 더 깊게 고민해보며 살아간다면 이 세상에 아플 사람이 어디 있으며,

자살을 생각하고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죽을날만을 기다리는 시한부인생을 살아가는 암환자들이 그렇게 해가 거듭할수록 늘어날수가 있을까?

조금만이라도 서로가 서로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상담을 받고, 아무리 책을 읽고, 아무리 운동을 하고,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고, 아무리 이쁜 옷과 화장을 하고 나를 온갖 치장하는 행동들,

나를 기쁘게 해주는 음악, 영상, 글들을 보아도 그때뿐인것은 세상에 못된 사람은 너무나도 많고, 자기자신들이 얼마나 새로운 타자에게 피해를 주는지를

자각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이 좋은 책을 받은것은 기쁜 일이나, 나의 고민과 힘듦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서인지 조금은 무겁기도 하고 내가 풀어내야만 하는 숙제인 것 같다.


* 14,000원의 책값과 소포비용 4,000원을 들이고, 사연에 맞는 상담편지도 잘 받았고 이 부분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