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어쩌다보니 이렇게 돌려져서 나왔네요.. 음.. 우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림책 덕분에 조금의 용기가 생겼거든요. 어쩌면 저는 제 자신에게 나는 괜찮다고 거짓말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라요. 늑대도 본인의 진짜 모습을 감추려고 하고 있잖아요. "나는 용감한 늑대인데, 내가 토끼인걸 들키면 어쩌지?"라고 말하는 늑대에게 너무 공감했어요. 저도 그러거든요. 겉으로는 한없이 해맑고 밝은데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이면을 들킬까봐 전전긍긍 하거든요. 의사선생님께도 상담선생님께도 이렇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어요. '저는 괜찮아요.', '요즘에는 잘 지내요.', '이번 한 주도 잘 보냈어요.' 등등.. 사실 아닌데. 저는 잘 못지냈어요. 우울했고 힘들었고 자해충동이 너무 심해서 미칠 것 같았어요. 계속 공허하고 사는 기분이 들지 않아요. 제가 아니라 1인칭 영화시점에서 이 세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당장 내일 금요일에 본가에 올라가서 일요일 오후에 돌아오는데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너무 무서워요. 답답해요. 숨막혀요. 스트레스 받아요. 왜 저는 이런 소리를 못할까요? 왜 저는 이렇게까지 제 감정을 무시하는 걸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화요일에 딱 배송을 받고 편지만 읽고 책은 읽지 않았어요. 어떤 감정의 회오리가 휘몰아칠지 몰라서요. 책은 오늘 읽어봤는데 보고나서 울컥했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위로받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책 속의 늑대가 저를 위로하는 것 같기도 했어요. 만약 늑대가 제게 말을 건넬 수 있다면 "괜찮아. 솔직해지고 너의 감정을 인정하자. 그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받자." 라고 말하지 않았을까요?ㅎㅎ 그래서 오늘 저는 솔직해지기로 마음먹었어요. 의사선생님께도 상담선생님께도 제 상황을 전부 말씀드리고 제 감정을 숨김없이 다 얘기할거에요. 그러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좋은 책 처방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제가 마음 속의 저를 숨기려한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 이 책을 꺼내서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조금은 용기가 생겼어요.조금은 용기가 생겼어요.